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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음악을 배우면서 음악의 깊이와 그루브(Groove)를 발견하다.

by 그루브킴(GrooveKim) 2024. 3. 23.

재즈 음악

● 드럼을 배우게 되다.

 어릴 적부터 나도 모르게 드럼이라는 악기에 심취해 고등학생 때는 학교에 있는 교악대 밴드에서 클래식(Classic)적인 드럼을 연주하고, 대학생 때는 친구의 권유로 록(Rock) 동아리에 들어가 꽤 오랫동안 록(Rock) 드럼연주에 빠졌었습니다.

그런데 음악을 한다기보다는 공부와는 다르게 자유롭고 하고 싶은데로 사는 삶에 취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멋으로만 음악을 했던 거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때 당시에 제일 친한 친구가 저를 보며 소리쳤어요.

 

친구:  야! 너 뭐 하는 거야!

 

친구: 이게 무슨 음악 하는 거냐!

 

라고, 저에게 크게 화를 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친구가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확실한 건 제 모습이 답답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음악 한답시고 연습은 안 하고 술과 담배에 찌들어 사는 모습을 보고 한심하고 안쓰러웠는지 제게 그렇게 화를 냈습니다. 그 이후는 저도 모르게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요.

 

 : "어떻게 하면 음악을 제대로 하는 거지?"

 

 라는 질문과 함께 유학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우여곡절 끝에 유럽에 있는 재즈 음악 학교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 재즈연주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유학 가기 전 저를 많이 아껴주셨던 음악선배님의 말이 문뜩 떠올랐습니다.

 

 선배님: "너는 음악을 좋아하니? 악기를 좋아하니?"

 

 라고 물어보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저에 대답은

 

 : "당연히 악기를 좋아하지요!"

 

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질문을 왜 했는지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학생활을 하고 나 많은 외국인 학생들과 수업받고, 연주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나가 음악에 대해서 무언가를 잘못 알고 있다는 사실을요. 그것은 내 스스로가 악기는 잘 다루는데 음악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음악 중에서도 재즈음악은 다른 음악에 비해 훨씬 더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는

 

"야! 재즈드럼은 도대체 어떻게 연주하는 거야? "

 

하면서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음악의 그루브(Groove)를 발견하다.

 

 지금으로 부터 13년 전 어느 날 앙상블(Ensemble) 수업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트럼펫을 연주하는 교수님을 중심으로 많은 학생들이 순서별로 한 명씩 올라가서 연주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날과 변함없이 제차례가 이어졌고, 연주를 하기 전  저에 머릿속에서는 재즈음악 연주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과 함께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던 것 같습니다.

 

: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요. 너무 긴장하고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그 순간 제차례가 다가오고 트럼펫 교수님의 연주 소리와 함께 나도 모르게 이끌려 연주하게 되었는데요. 보통은 드럼연주를 할 때 저에 드럼소리를 듣느라고 다른 연주자의 소리를 들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그 순간만큼은 트럼펫 교수님의 압도적인 연주 소리에 압도되고, 또 그 소리에 이끌려서 나도 모르게 그 분위기에 취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트럼펫 교수님의 연주 흐름에 맡겨 나에 몸을 움직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끌려 드럼 연주를 하게 된 사실을요. 저도 믿기진 않지만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 "이거 뭐야?  도대체 어떻게 연주 한 거지?" 

 

모든 연주가 끝나고 교수님이 저에게 다가와

 

교수님: "와우! 너 그루브 좋다!"

 

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때 그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너무나 짜릿하고 좋았던 경험이었습니다.

 

: "그루브(Groove)? 아! 이게 그루브(Groove) 구나!"

 

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그 순간 저는 확신했습니다.

 

: "그루브(Groove)를 알아야 한다!!!"

 

               

 그날이 '그루브(Groove)'를 처음으로 연주를 하면서 몸으로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 

 

 

● 음악을 좋아하게 되다. 

 

 그 이후로 음악을 듣는 감상방법에 대해서 궁금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에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그때의 그 연주경험 덕분에  저도 모르게 음악에 빠져 들었던 것 같습니다. 드럼이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시간보다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 "어떻게 하면 잘 들을 수 있을까?"

 

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습하면서 유학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아! 이제야 조금 그때 그 선배가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

 

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었고 그 경험으로 인해서 지금은 음악을 더욱더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