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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다? VS 음악을 본다?' 그 비밀은 음악을 감상하고 체험하는 방법안에 있다.

by 꿀드럼 미스터 푸(Drummer Mr pooh) 2024. 4. 11.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본다!

 

네덜란드 유학 시절 큰 충격?

 

 

 네덜란드에서의 음악 유학시절 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다양한 국적과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함께 많은 교수님들의 음악 수업을 받으면서 느꼈던 느낌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당시에 학교 생활을 하면서 온몸으로 느꼈던 사실은 '왜 이렇게 천재들은 음악을 잘하는 걸까?'라는 질문입니다.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길래 이렇게 음악을 잘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나에게 수도 없이 외쳤던 것 같아요.

 

'무엇이 다르길래 연주에 차이가 나는 걸까?'라고  생각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내게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드럼 1:1 개인레슨 수업시간이었어요.

박자연습을 필요로 하는 메트로놈을 사용하여 드럼패드에 3 연음을 연주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엄청나게 화난 얼굴로 드럼전공 교수님이 저에게 다가와 화를 내며 소리치셨어요.

 

"Are You Crazy?"(너 미쳤어?)라고, 외치셨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어떠한 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거든요.

다른 교수님들에 비해 저에  드럼전공 교수님은 드럼학생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무서운 교수님 중에 한 분으로 유명했었습니다. 언제나 드럼 1:1 개인 레슨 때마다 많은 학생들이 울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학생은 너무 힘들어서 다른 드럼교수님으로 바꾸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그 순간 제가 얼어붙어있는 모습을 본 교수님이 말씀하시더군요.

 

'메트로놈 소리와 연주 소리를 잘 들어보라고!'

 

교수님에 얼굴에는 아직도 화가 많이 나신 얼굴로 저를 바라보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도 긴장되고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던 그 순간 내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 듣고 있나?' 하면서 궁금함만 가득한 채 드럼레슨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의 기억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지만, 분명히 드럼교수님의 얘기 속에 중요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어떻게 음악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찾으려고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음악을 듣다'가 아닌 '음악을 본다'라는 의미? 를 깨닫게 되다.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1학년 2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찾아왔습니다. 나는 방학이라는 3개월의 기간 동안 한국으로 돌아와 오로지 드럼교수님이 말씀하셨던 물음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이어폰을 귀에 착용하고 음악을 듣고 있던 그 순간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천재들은 어떻게 음악을 들을까?' 또는 '그들은 무엇이 특별한가?' 하면서 질문에 질문을 계속 이어갔던 것 같아요. 

 

어떤 날은 음악을 들으면서 드럼을 연주하고, 어떤 날은 음악만 듣고, 실험하는 동안 순간 내 머릿속을 스치는 무언가 떠오르더군요.

 

'잠깐만 음악을 듣기만 하면 연주하면서 들을 때 보다 잘 들리잖아!'

 

'그러면 드럼연주를 음악소리만 잘 들리게 최대한 작게 연주해 보자.'라고 외치면서 연습에 연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3개월의 방학기간이 끝나고 네덜란드에 있는 학교로 돌아와서 흔히 학교에서 제일 잘 나가는 학생들 중에서도 천재라고 불리는 친구들의 연주를 유심히 지켜보게 됐습니다.

 

'저 친구는 무엇이 특별할까?'를 생각하면서 연주를 보고 있던 중에 그 친구의 이상한 행동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보면대에 악보는 있는데 악보는 보지 않고, 연주하고 있는 그 친구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아하! 저 친구는 이미 음악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이 연주하네.' 확실히 머릿속에 노래가 전부 암기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요.

 

 그때부터 나에 연습은 음악을 암기하는 방법을 찾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분명히 악보를 외운 상태에서 음악을 들으면 무언가가 잘 들릴 것이라는 큰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드럼 연습하는 시간보다, 악보를 외우고,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에 연습을 더욱더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음악에 대한 재밌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 음악을 암기하고 들으니까 소리에 집중이 된다.

 

둘째, 음악에서 나오는 드럼소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악기들에 집중이 된다.

 

셋째, 다양한 악기소리들에 집중하다 보니 부분 부분마다 음악의 소리의 변화가 느껴졌다.

 

넷째, 노래형식인 음악의 순서 변화가 눈에 보이는 것처럼  확 들어왔습니다.

 

와우! 이건 진짜 믿을 수 없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음악을 듣는다는 게 아니라, 음악이 보이는 거구나! 라구요.

 

 

 

'자신감'이 내 마음속에 깊숙이 박혔다.

 

 네덜란드에서의 4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첫날이었습니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저보다 2년 먼저 졸업한 학교선배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너는 4년이라는 유학생활동안 무엇을 느끼고 왔니?' 하면서 저에게  물어보셨어요.

 

그 순간 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형님 음악이 보입니다.'라고

 

저는 이 말이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자신감 있게 말하는 저의 모습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